정옥이 시인의 풍경스런 스토리 Photo, 임명실 시인편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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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7 23:20
수련
서향 임명실
아 당신이었네요
진흙탕에서 일어나
진주인줄 알았어요
놀라서 뛰는 가슴
살곰 살곰 잠재우며
그대 그리움에
조용히 다가가 보지요
여명의 눈부심
영롱한 꽃 매무새
계절을 잊지않고
다시와 주시니 고맙습니다!
외갓댁 옥수수밭
서향 임명실
강원도래요
척박한 땅 옥수수 밭
외갓댁 밑천입니다
아흔 아홉칸집
최부자면 뭐 하나요
땅이 척박 하다는데
그래도
우리는 추억이 영글지요
옥수수 알보다 더 많이요
외할머니 등쌀에
외삼촌이랑 숨어
키가큰 옥수수를
따지도 않고 구워 먹어요
서서 불을 질러
알갱이를 먹는 맛 모르시지요?
아이쿠
외할머니께서
삽자루를 들고 소리를 지르셔요
옥수수밭이 홀랑 다 타버렸네요
두 손들고
옥수수처럼
하늘향해 두팔벌려요
외삼촌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