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풍경스런 스토리 Photo, 박종태 시인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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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15:36
사랑을 담다
박종태
븕게 핀
그 사랑은
눈처럼 눈부시다
내안에
가두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당신과
길위에 서서
그 사랑을 담는다
안부
박종태
당신과 오가던 길 발길이 끊어지며
무심한 세월속에 잡초만 무성하네
잘 지내 한마디 묻고 묻고싶은 어느 날
추억1
박종태
무더운 햇살아래 여름이 익어가고
우유빛 여린 살을 지키는 붉은 수염
어릴적 내 하모니카 추억이 익고있다
추억2
박종태
바사삭 한입 가득 상큼한 오이향기
여름날 울 아버지 최고의 점심반찬
풋고추 된장 한종지 입안에 침 고인다
연꽃
박종태
진흙에 발 담그고 연못에 씻고나서
한줄기 꽃대올려 고상한 꽃 피웠네
부처님 인자한 미소 온화하게 섬기네
유채꽃
박종태
떠난단 너의 말을 믿을수 없었지만
붙잡을 수 없기에 아픔만 더 했었네
그렇게 아픈 추억속 행복했던 유채꽃 밭
수평선
박종태
인고의 세월속에 우리는 하나였다
푸름과 또 붉음이 서로에게 스미고
우리는 환한 기적으로 깨어나고 있었다
낙화
박종태
계절의 오고감을 알 수가 없지만은
화려한 찰라속에 스며든 타 계절이
또다른 환한 기척으로 서서히 깨어난다
여명
박종태
또다시 떠오르며 새벽을 깨웠으니
끝없이 푸르러질 오늘을 바라보며
황급히 자리를 털고 빛을 향해 달린다
파도
박종태
새하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포말로 부서지며
아쉽고 그립지만
바람에
벚꽃 흩어지듯
잊혀지고 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