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포엠, 어부의 딸 / 정옥이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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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07:09
정옥이 시인
어부의 딸
정옥이
바다가 펼쳐지는 고향 남해
아침에 일어나면 고기를 잡으러
바다를 나가 태양을 잡고 오죠
태양 아래 일렁이는 물결은 황금빛 물결
바다 아래 사는 물고기는
인어인 줄 아는 어린 소녀
밤이면 바다를 이불 삼아
하늘을 바라보고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노래 삼아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이야기하고
아침에 태양과
저녁에 태양이 주는 아름다움에
지친 일과를 끝내어도
삶의 아름다움을 아는
어린 시절은 나는 그냥
어부의 딸
아직도 설렘이 있는
오십을 넘어선 중년의 나이
일렁이는 파도에 삶의 노래를 실어
출렁이는 부표 하나에
모든 행운을 걸어보는
나는 그냥 어부의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