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곤 작가의 포토 기행, 작품 감상시 -하심서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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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곤 작가의 포토 기행, 작품 감상시 -하심서 시인편

소하 0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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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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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진을 보면서


      노년의 외로움 단상


육추(育雛)를 끝낸 날짐승의

보금자리를 본적이 있다


온기가 사라지고

깃털과 솜털 몇개가 남았을 뿐

세월의 흔적은

소낙비에 흘러갔다


비행운(飛行雲)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슬하의 자식들,


늙은이에게서

쉰내가 난다고,

내리사랑에 자기 새끼 귀한줄만 알고

찾는이 없는 그곳에

서리꽃이 피었다


달력에 붉은날이 이어지고

낮게뜬 비행기

행여나,

오늘 오는가? 기다리는데

까치의 웃음소리에 사라진다


기계음만 들릴뿐

인간의 목소리는 숨을 죽일 때


늙은이,


치매라고

우겨대는 날짐승에게

'하늘만큼 보고싶다' 라고 말하고싶다


노년의 외로움은

고순도의 그리움이다



*육추 : 조류의 어버이가 새끼를 기르는 행위


[김혁곤 사진작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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