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실 싱니의 걸어다니는 시, 동학사의 봄

여행

임명실 싱니의 걸어다니는 시, 동학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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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의  봄


    여명/임명실


추억을 더듬어 찾아 갔더니

변함없이 반겨 주는 것은

활짝 피어난 벚꽃이더라


그 자리는 언제나 같은 풍광

이건만, 변해버린 나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

송글송글  눈물 방울이

꽂나무를 아프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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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조차 기억속에 숨어버린

일상들이 서러워

세월을 탓하며 앉아 있었어


산 너머의 갑사를  쉬이 넘나들던

젊음이 삼십년이라는  세월을

안고 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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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방울 눈가에 이슬이 맺혀

꽃타령은 어디가고 하늘 한 번 쳐다보네


팡팡 터졌으니 이제 더 필 것도

없지만

떨어지지 못하게  하여야 하나

자태를 뽐내니

지난날의 당당했던 나 였었구려


도토리묵 한 접시와 파전 한장

젖가락질하며 잃어버린 그리움을

불러 내어 보네요


삶은  아리따운 청춘을 앗아가

버리고

고뇌에 찬 여류 작가를 탄생

시켰으니


읊어보는 시 가락 속에는

그리움 반  후회 반으로 허공에

떠다니고 있고

찾기위해 애쓰는

추억 거리들은 

막걸리 잔 주위를

빙글 거리며 맴도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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