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벚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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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9 21:53
유중근 시인
벚꽃
유중근
꽃뱀이듯 스르륵 다가와
순진한 사내 가슴
화르르 불붙여 놓더니
치맛바람에 꽃잎 흩날리며
돌아보지도 않고
미련없이 떠나가네
한껏 달아오른 짧은 사랑
상처받은 사내
허망하게 멀리 산벚꽃만 바라보네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후다닥 왔다 떠나 간 그대인지
짧은 사랑 긴 여운 사내 마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