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1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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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09:38
신불산
정옥이
무릎까지 쌓여있는 낙엽이
하얀 눈이었으면 좋겠다
바스락바스락 소리 대신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듣고 싶다
신불산 능선길에
휘몰아치는 칼바람이 불어
손끝이 아려와도
볼이 얼어 빨갛게 변하여도
겨울에는
낙엽 대신 눈이 왔으면 좋겠다
저!
넓은 평원에
하얀 눈으로 그림을 그려놓고
겨울에는
나를 기다리는 신불산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