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7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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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23:31
정옥이 시인
우두산은 가을을 품고 겨울을 맞았으니
정옥이
가을을 품었던 나뭇잎은
정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였나 봅니다
불타는 그의 사랑을 견디지 못하고
놓아 버렸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등골 따라 휘이잉 겨울이 몰아닥칩니다
쓰라린 상처를 보듬어 안은
한 가닥 미련은
바람이 할퀴고 가는 가지에 매달려
겨울을 맞이하였습니다
가녀린 눈송이는 된바람에 얼어
후드득 뺨을 때려옵니다
새 찬 바람에 팔랑이며 아파하는 가을을 부여잡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