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4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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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22:26
멈추어버린 시간
정옥이
따스한 온기가 열아홉 구멍에서 솔솔
족자 위 뽀글뽀글 녹아내리는 것은 구공탄 사랑
하굣길 철길 사이로
책보자기 끼고 앉은 조막만 한 아이들
달고나, 아폴로, 쫄쫄이
녹아내린 설탕에는 별 하나 하트 하나
엉덩이 쭉 빼고
뚝뚝 흐르는 콧물 목울대는 꼴딱 이고
저 멀리 기적소리 울려오면
철로에 귀 기우려 가슴 벌렁이던 시절
멈추어 버린 경암동 철길에는 추억만이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