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頂點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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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7 19:29
정옥이 시인
가을을 보내온 엽서
정옥이
사랑하는 그대
하늘은 멀어져 가고
구절초 하얗게 그림을 그려나가는 날
감악산 능선길에 가을 여인이 찾아갑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꽃이
태양 빛에 빛이 나고
사랑스러운 눈길에
보랏빛 맑은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대
탐스러운 잎을 흔들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온 당신
신뢰와 축복을
모두에게 돌려주려는 듯이
시간을 빙그르르 돌려
화려한 가을을 보냈습니다
맑고 고운 웃음으로
핑크빛 사랑으로
때로는 흔들리는 마음으로
여유 있는 마음은
능청스러운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하는
가을을 그림엽서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