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해의 찾아보고서步顧書, 서원과 고택일지 4 연지공원의 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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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의 찾아보고서步顧書, 서원과 고택일지 4 연지공원의 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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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잉어의 위용

       김익택


연지의 백호인가

연지의 수렁인가

먹이도 먼저

싸움도 먼저

나 아니면 안하무인이다

위엄인가

존엄인가

그가 휘 젖고 다니면

물고기들은

조무래기 도망가기 바쁘다

그가 활보하면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는 것을 보면

위험과 불안을

조성하는 것이 분명한데

그런데도 나그네는

눈을 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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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은 후회를 생각하지 않는다


                        김익택


내 마음의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자존심은

배를 촐촐 굶어도 살아있고

몸살에 펄펄 열이 나도 살아 있다

여느 때는

무시 멸시를 삼키지 못해

고개 치켜드는

뱀 대가리가 되어서

가시 돋친 순식간의 말

쏟아 붓는 너에게

쉬이 지울 수 없는

깊은 또 하나 상처

본의 아닌 우울이 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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