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화가의 여유만만 짜가낙서 4, -징검다리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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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23:01
반영섭 사진 作
징검다리
ㅡ 여유만만 짜가낙서 ㅡ
난
세월 때 묻은
실개천 징검다리 올시다.
듬성듬성 징검징검
쫄쫄쫄쫄 시각을 흘리고
절름 절름거리다
이별에 멍들고
슬픔에 베이고
망각에 눈 멀었소이다.
또랑물 발이없어도
망망대해로 가고 말 것이라 하오니
나도 틈새 틈새로
무심천으로 개천물
쉴새없이 놀새없이
흘려 보내 드리나이다.
이 아무렇게 생긴 징검다리
날 징검징검 밟고 지나가
헛웃음이라도 지으시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벽 울동네 무심천의 지류인 율량천을 따라 걸으니
가을 장마 끝이라 냇물도 맑고 깨끗하였다.
군데군데 설치한 징검다리에 시선이 꽃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