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해 시인의 황매산에서, 그 오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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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시인의 황매산에서, 그 오랜 1

소하 0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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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마임 포토 친구



황매산에서


         박선해


밤 하늘을 연 달의 쉼터, 황매산


유구한 봄의 산야는

철죽 꽃바람 출렁거림이

웅장한 문화의 전당으로 변신하여

드넓은 꽃물결 인심은 축제를 이루고


뙤약볕 여름날엔 태양의 다이빙으로

폭죽을 터뜨리는 산자락, 펼쳐지는

붉은 전율을 온 마음이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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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갈대는

가을이 다니러 올때

으스름 알갱이를 조물여

깍아 지른 절벽 위

오랜 세월동안 지켜 온

푸른 솔에 문지르고

어린 풍파를 단도리로 끝을 세운다


엄동 칼바람은

무속의 삶을 짓는 시작이

달의 그 곳으로

비례없는 경계를 가르며

'사랑한다'

한 생애 메아리 허공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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