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화가의 여유만만 짜가낙서 3, 시선 -각목들의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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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섭 화가의 여유만만 짜가낙서 3, 시선 -각목들의 수다

서랑 0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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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3년전의  동지섣달 흔적 ㅡ



시골 고향집 들렸다. 

그곳에서 농사짓는 형님댁 창고 처마밑

쌓아놓은 각목에 시선이 꽃혔다.


ㅡㅡㅡㅡㅡ


각목들의   수다


           ㅡ 여유만만 짜가낙서 ㅡ


난 각목이야

그걸 누가 모르냐?

나도 각목이지만 말뚝이었어

난 오이밭 사다리였어

야!  난 고추밭 지줏대였다구

어허! 난 인삼밭 해가림기둥이었다구

야!  니들 잘난척 하지마

그래봐야 각목이야

양지바른 농가창고 처마밑

늙은 농부가 내년농사위해 쌓아놓은

각목들이 수다를 떤다

야 그래도 우린 다행이야

내 친구 한놈 멧돼지한테 들이받혀

벌써 주인집 화목보일러 연기나는 통으로 사라졌어

어린시절 동네아해들

말뚝박기로 해가는 줄 모르던

그 고향 농가창고  처마밑

고드름 녹는 물방울로 목축이며

서로 각목살이 타령으로

추억은 노을빛으로 물들어 간다

깊고 그윽한

한폭의 추상화로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유만만 지어적고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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