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련 시인의 쉬멍 걸으멍-제주에서 온 달빛, Love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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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15:12
구름 속으로 달이 스민다
박 금련
날마다 달에게 이런저런
넋두리 늘어놓은 지도 몇몇 해
처음 그가 내 곁으로 올 때 달도 따라왔지
늦은 시각 그에게 밤 인사할 때나
보고 싶은 마음을 한 줄 글로 남길 때
바람결에 안부를 물을 때도
달은 늘 나를 비추었지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매번 친절하게 길을 열어주는 달처럼
그에게 은은한 빛이 되어주고 싶다
멀리서 안녕을 빌어주는 그처럼
한결같이 내 곁을 비추는 저 달처럼
꽃 피고 지고
눈 내리고 눈 녹아도
내 안에 지지 않는 사철 피는 네게
설렘만이 사랑이 아니란 걸 알 때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