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해 시인의 제주도 여행기

여행

이승해 시인의 제주도 여행기

루비 0 583

a6e6a46e6474f99a8f8a507c01407352_1629182696_1.jpg
 

 

제주도 여행기

 

                                                     이승해

 

크리스마스날은 원래 특별하게 보내야 한다는

묘한 흥분이 있는걸로보아 난 아직

감성쟁이다

 

식구들 몰래 가족이 함께 여행 가는 계획을 세우고

연애하던 시절 남편과의 추억까지

새삼 떠오르는 준비하는 며칠은 혼자 들떴다 


평소 겁이 많아서 비행기 타기가 

좀 무서워서 청심환을 복용하지 말고

애들 아빠에게 관심을 유도해 보는 큰 그림도

그려넣고 나자

제주도 여행은 신혼여행 다녀온 후 두 번째

 

다행히 심장이 얌전하게 있어주어 기대하던

그림대신 구름 속에서 홀로 상상에 잠겼다

 

신혼여행 때는 헬기도 타고

제주도 시내를 구경하던 짜릿함도 있었지

ㅎㅎ 속으로 묘한 미소를 지었다


a6e6a46e6474f99a8f8a507c01407352_1629182782_1.jpg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대여하려 가는 길 바라본 바다는

갑자기 눈부신 그날의 선물처럼 행복했다

 

숙소를 향해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가족모두

수영장이 딸린 리조트 바다가 보이는 풍경앞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내심 뿌듯했다 


옥돔구이 정식을 즐길 줄 아는 우리 

제주도 옥돔 맛은 최고였다고 서로를 추켜세웠고

 

드라마 올인 촬영지는 바닷가 바람에

얼굴이 꽁꽁 얼어도 손으로 마사지하면서

마차로 돌아봐야 했을까 아이쿠 춥다


a6e6a46e6474f99a8f8a507c01407352_1629182915_82.jpg
  

성산 일출봉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추워서

포기하고 석양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다음날 아침 해변의 일출 핑크빛으로 잔잔하게

떠오르는 천국 같은 경이로움에 이순간만으로는

우리 가족 절대 트러블 없이 잘 살 것 같았다


0400fc952a4189a14bf0ed9878263ddf_1629345463_88.jpg
  

천지연 폭포로 다시 가자 추운 겨울에도

꽃들을 볼 수 있다니 동백꽃 의 유혹에 빠져보고

부둣가에서도 한 컷씩 폼도 잡아보고

 

새연교 다리에서 바라보는 어촌마을과 유람선

낭만을 사각 렌즈 속에서 우리가족의 잊지 못할

한 장면으로 남았을 일

 

주상절리 중문 올레길도 한마음으로

중문 색달 해변 노을은 많은 인파에 관광객 천지다

 

멀리서 바라본 한라산 흰 눈이 덮여 우릴

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할 참이다

 

0400fc952a4189a14bf0ed9878263ddf_1629345513_92.jpg
 

저녁 '박물관은 살아있다' 영화 한편 애들과

부모로서의 좋은 경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숙소로 돌아와도 쉽게 못이룬 잠

 

살다가 이렇게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낭만적인 삶을 꿈꾸는 나에게도

내가 계획하면 주어진 행복은 있었다


가족과 함께 해서 더 뜻깊은 여행 

아름다운 추억을 가족의 이름으로 만들고 나자

세 번째 여행에 기대까지 부풀어졌다


a6e6a46e6474f99a8f8a507c01407352_1629182721_4.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