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가야정원에서 보내 온 포토시 * 유중근 시인편 1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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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19:30
뒷동산에서
유중근
마음이 탁 트이고 눈이 호사롭다
내 어릴 적 동무들 눈빛만 봐도
알아차리고 모였던 딱 그 아지트다
몽실몽실 벚꽃 위에 솔섬이 앉았고
겨울을 견뎌내고 여자만을 바라보는
큰 키에 가녀린 몸매의 소나무는
세한도의 그 소나무 닮았다
뻘밭을 휘어도는 물길은
변함없이 포근하다
꽃잔디 동산 분홍빛 꽃잔디는
차라리 붉어 시리다
가끔이지만 오를 때마다
이토록도 내 마음 편한데
와온해변 솔섬을 바라보며
잘 차려진 꽃대궐에 누운 망자는
사시사철 꽃놀이 해서 좋겠다
24'. 04. 06 가야정원 뒷동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