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택 소설가의 시가 있는 풍경 8 * 국사봉의 아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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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택 소설가의 시가 있는 풍경 8 * 국사봉의 아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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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이별이야기


김 익 택

가을은 아침에 오고

저녁에 재촉하는 가

아침 저녁 단풍잎 눈물이 차갑다

바람의 손이 받지 않아도

소환장보다 정확한 구인장이

정중이 손목을 잡았다

소란도 없고 소식도 없이

바람의 이별 이야기는

아름답다고 해도 받아드리지 못하고

사랑한다 해도 거절하고 싶은 말이다

사랑했으므로 헤어진다는 말은

철학자의 유물론이고

만나기 위해 헤어진다는 말은

시인의 자연을 속이는 말이다

땅에 떨어져 굴러다니면

쓰레기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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