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행복한 서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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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의 행복한 서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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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편의점 인간

도서명 : 편의점 인간
저 자 : 무라타 사야카
출판사 :살림

작가 무라타 사야카는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한다. 다마가와 대학 문학부 예술학과 재학 시절부터 편의점 알바를 했으며, 데뷔 후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써왔다.
2003년 '수유(授乳)'로 제46회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등단하였고, 2009년 '은빛의 노래'로 제31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2016년 '편의점 인간'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이 3대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작가는 저자를 포함해서 단 세 명뿐이라고한다.


여기에 학교를 졸업한 이후 편의점에서만 무려 18년간 아르바

이트로만 지내온 게이코라는 여성이 있다. 연애도 해 본 적이 없고 결혼은 물론 생각이 없다. 이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맹목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상하게 보는 남들의 시선에 어느 순간 스스로  모자란 사람,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과 생각의 틀을 깨보고자, 같은 편의점에 근무했었던 남자와 남자가 생활비를 대지 않는 조건으로동거도 해보고, 보통 사람이 되고자 회사에 면접 및 결혼, 2세까지 생각해 본다. 그러나 ​동거 후의 삶이 더 불편했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편의점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 간섭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그 선택이 자신의 삶일 것이다. 그 삶을 존중해야한다. 부모님밑에서 자라다가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런 것을 보편적인 삶이라고 하는,  그 누구에게든  이런 정답을 요구하지 않았음 좋겠다.

​그런 면에서 자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안정된다고 느끼는 '편의점 인간'으로서의 삶을 적극적으로 다시 선택한 주인공의 삶에는 주체성이 있다고 보인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는데, 사실 그 '평범' 이라는 잣대 또한 내 삶의 기준이 아닌 세상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요즘 세상에 결혼하지 않는다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없는 것처럼 그 누구든 자기하고 싶은 대로 마음가는대로 사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작품은 결국 인간답게사는 것이 무엇이냐는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실존의 물음으로 귀결되는데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인간으로써의 존재로 남기 위한 장소가 세상이 아니라 편의점이었고 그것이면 되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편의점으로 돌아간 그녀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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