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행복한 서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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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의 행복한 서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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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재난 그 이후 


도서명 : 재난 그 이후
저 자 : 셰리 핑크
출판사 : 알에치코리아

2005년 8월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를 덮쳤다. 침수된 시내 메모리얼 병원의 상황은 심각했다. 전력이 끊기자 의료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고 통풍을 위해 창문을 깨자 병실은 비바람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37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오물 냄새가 진동했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던 환자 등 중환자들이 극도의 고통을 겪었다.
의사들은 심폐소생술 거부(DNR)를 요청한, 병세가 가장 위중한 환자들을 맨 나중에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였다. 환자들이 고문을 받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내가 저 환자들이었다면 차라리 천국으로 가게 해달라고 했을 것”이라는 말을 꺼낸다. 의료진은 약물을 주입해 일부 환자를 안락사 시켰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고립되었고 연방군은 사흘 뒤에야 투입되었다. 휴가 중이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재난이 발생한 뒤 하루가 지나서야 복귀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메모리얼 병원은 당시 미국 정부와 기관이 얼마나 무능력하게 대응했는지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국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저자는 사건 관계자들을 500회 넘게 인터뷰하고 당시 정황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며 “시스템이 붕괴된 사회에서 삶과 죽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고 묻는다. 카트리나라는 자연 재해 앞에서 세계 최 강국이 순식 간에 힘없이 무너졌다.

이 책은 카트리나가 지나간 뒤 6년에 걸친 자료 조사로 당시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듯한 현실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비상사태에 빠진 1부와 평상시로 돌아와 당시의 사건 조사를 하는 2부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의 난폭한 힘 앞에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재난에 대비하고 준비를 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고 국민의 목숨이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와 투자없이 그때만 지나면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피해가 생기면 자연재해 탓으로 돌려버리는 합리화는 변명이며 회피일 뿐이다.

재난 그 이후는 Five days at Memorial이 원제이다. 물에 잠기고 전력이 끊어지고 언제 구조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약탈, 방화가 일어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한다. 1부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환자와 가족들이 극한 재난 상태에 처했을 때 메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주고 2부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상태에서 아무리 비상시라 하더라도 타인의 생명을 의사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가ㅔ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던진다. 결론은 의사들의 행동이 법적으로 처벌 받지는 않았지만 법적일 뿐 옳고 그름을 판단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 하나 빨리 판단을 못하도록 하게하는 딜레마가 있다. 이 사람 들을 구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왜 갖춰져 있지 않았는지, 그렇다면 그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재는 시스템이 완벽한지 우리나라도 세월 호 사건 시 후 어느 누구 하나 말해주는 이는 없다. 여전히 작고 큰 재난 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있고 국민 들은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알아서 각자도생 해야 하는 여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지금도 국가 재난사태 못지않다.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감염자,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 의사.간호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상황 속에서 정확한 메뉴얼에 움직이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재난 상태일수록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야한다. 비판과 평가에 앞서 재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국민 전체가 불필요한 외출, 모임을 자제하고 거리 두기에 충실 하는 것은 기본이다.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이 나 뿐만 아니라 가족, 동료, 회사를 망친다. 전 국민이 백신을 다 맞는다 해도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고 앞으로 또 생겨나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국민적 믿음과 단합이 필요한 때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내리라 는 불굴의 투지 정신을 믿고 싸우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내고 예전처럼 활기차고 자유로운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하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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