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화가의 화상탈출畵象脫出 4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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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1 00:00
조홍래 화가 作 수묵담채 8호
비 오는 밤, 버릇처럼 잠은 안오고
조홍래
잠들지 못한 건 나 혼자 뿐인데도
저 보란 듯 온다
자장가를 들려주듯 가슴을 토닥이는 소리
달도 없는 밤을 제것인양
빛을 발하는 가로등
그 빛속에서 가녀린 몸을 보였다가는
어둠속으로 숨는다
누군가의 관심이 그리운가 보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쫓겨가는 잠
청승에 청승을 더하듯
습관 같은 하품에 의미 없이 흐르는
너 같은 눈물
망망대해에 떠있는 무인도 같은 어둠속에서
궁상스럽도록 우리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