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화가의 화상탈출畵象脫出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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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화가의 화상탈출畵象脫出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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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홍래 화가 作 수묵담채 8호


비 오는 밤, 버릇처럼 잠은 안오고


                             조홍래


잠들지 못한 건 나 혼자 뿐인데도

저 보란 듯 온다

자장가를 들려주듯 가슴을 토닥이는 소리


달도 없는 밤을 제것인양

빛을 발하는 가로등

그 빛속에서 가녀린 몸을 보였다가는

어둠속으로 숨는다


누군가의 관심이 그리운가 보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쫓겨가는 잠


청승에 청승을 더하듯

습관 같은 하품에 의미 없이 흐르는

너 같은 눈물

망망대해에 떠있는 무인도 같은 어둠속에서

궁상스럽도록 우리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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