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어머니의 저항/하 린
G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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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18:41
♡어머니의 저항/하린
건전지 갈아 끼우듯 여자를 바꾸던 아버지가
안방에 들어서면 스파크가 튀는 밤이다
두꺼비집에 두꺼비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저항 한 개를 추가하며
꼬마전구처럼 소심하게 깜빡거리고만 있다
아버진 뒤늦게 어머니와 접속을 시도하지만
어머닌 차단기 내린 지 오래
전압이 센 할아버질 수발한 이력을 어머니가 토해낼
때마다
양과 음이 쪽쪽 빨아대는 전류의 본능만 탓하는 아바지
어머닌 한이 충전된 배터리를 꺼내
아버지 몸속에서 헤엄쳐 다니는 여자들을 지져댄다
눈이 뒤집힌 여자들이 하나둘 꽁무니를 뺄 때
아버진 수명 다한 필라멘트처럼 퍽 맥이 풀린다
과부하가 걸리는지
면상에 손가락까지 찔러대는 어머니
오긴 왜 와? 여기가 어디라고!
급기야 하늘과 지상 사이에 퓨즈가 나가는 소리
이승과 접속이 끊기는 소리 살벌하게도 튄다
어휴, 난 어머니가 차려준 전기만 먹고 살아야지
눈물이 마르지 않는 희한한 발전기를 몸 안에 단 어머니
다 타버린 향불 앞에 독주 한잔 따라 올리며
40년이 넘은 울음센서 스위치를 누른다
누전(漏電)인지 누전(淚田)인지.....
제삿밥도 못 먹은 방전된 아버지, 내년에도 또 오실라요?
♡시를 들여다 보다가
어린 시절 두꺼비집에 살고있던 두꺼비가 비가 오는 날이면
비를 맞이하러 나가느라 자주 전기가 나가는 줄 알았었다.
시인은 달랐었다.일찌감치 두꺼비집엔 두꺼비가 살고있지 않았단 걸 알고있었다.그리고는 영악하게 깜박이는 눈을 적절하게 콘트롤하며 침을 삼킨 채 깨어 있음을 숨기는데 성공
했다.플레이보이 기질로 잔뜩 무장하신 요즘 아버지말고 예전
아버지들의 전형적인 조강지처로의 회기를 뜬 눈으로 지켜 본다는 것....밖으로 밖으로만 도는 아버지의 일생과 안에서 온갖 궂은 일과 먹고 사는 문제까지 떠 안았던 어머니의 한은
부딪힐 때마다 스파크가 일어나는 건 당연지사!눈물이 마르지
않는 희한한 발전기를 소유한 어머니가 최후의 승리자로 남는
건 정해진 결말이겠다.오죽하면 죽어서도 방전된 모양으로
그 발전기주변을 맴돌기만 할까?
요즘 아버지들은 설마 퓨즈가 끊기는 누를 범하고 계신건 아닐
테쥬?오늘의 결론 <조강지처>한테 잘하면 죽어서도 대우를
받는다?
건전지 갈아 끼우듯 여자를 바꾸던 아버지가
안방에 들어서면 스파크가 튀는 밤이다
두꺼비집에 두꺼비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저항 한 개를 추가하며
꼬마전구처럼 소심하게 깜빡거리고만 있다
아버진 뒤늦게 어머니와 접속을 시도하지만
어머닌 차단기 내린 지 오래
전압이 센 할아버질 수발한 이력을 어머니가 토해낼
때마다
양과 음이 쪽쪽 빨아대는 전류의 본능만 탓하는 아바지
어머닌 한이 충전된 배터리를 꺼내
아버지 몸속에서 헤엄쳐 다니는 여자들을 지져댄다
눈이 뒤집힌 여자들이 하나둘 꽁무니를 뺄 때
아버진 수명 다한 필라멘트처럼 퍽 맥이 풀린다
과부하가 걸리는지
면상에 손가락까지 찔러대는 어머니
오긴 왜 와? 여기가 어디라고!
급기야 하늘과 지상 사이에 퓨즈가 나가는 소리
이승과 접속이 끊기는 소리 살벌하게도 튄다
어휴, 난 어머니가 차려준 전기만 먹고 살아야지
눈물이 마르지 않는 희한한 발전기를 몸 안에 단 어머니
다 타버린 향불 앞에 독주 한잔 따라 올리며
40년이 넘은 울음센서 스위치를 누른다
누전(漏電)인지 누전(淚田)인지.....
제삿밥도 못 먹은 방전된 아버지, 내년에도 또 오실라요?
♡시를 들여다 보다가
어린 시절 두꺼비집에 살고있던 두꺼비가 비가 오는 날이면
비를 맞이하러 나가느라 자주 전기가 나가는 줄 알았었다.
시인은 달랐었다.일찌감치 두꺼비집엔 두꺼비가 살고있지 않았단 걸 알고있었다.그리고는 영악하게 깜박이는 눈을 적절하게 콘트롤하며 침을 삼킨 채 깨어 있음을 숨기는데 성공
했다.플레이보이 기질로 잔뜩 무장하신 요즘 아버지말고 예전
아버지들의 전형적인 조강지처로의 회기를 뜬 눈으로 지켜 본다는 것....밖으로 밖으로만 도는 아버지의 일생과 안에서 온갖 궂은 일과 먹고 사는 문제까지 떠 안았던 어머니의 한은
부딪힐 때마다 스파크가 일어나는 건 당연지사!눈물이 마르지
않는 희한한 발전기를 소유한 어머니가 최후의 승리자로 남는
건 정해진 결말이겠다.오죽하면 죽어서도 방전된 모양으로
그 발전기주변을 맴돌기만 할까?
요즘 아버지들은 설마 퓨즈가 끊기는 누를 범하고 계신건 아닐
테쥬?오늘의 결론 <조강지처>한테 잘하면 죽어서도 대우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