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민 시인의 좌충우돌 화원畵園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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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민 시인의 좌충우돌 화원畵園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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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민 시인. 화가 작



꽃창포 


     양승민


호젓한 숲 속 작은 연못가의 꽃창포

수변의 좁은 터에 만족하지 못해

애써 불편한 마음을 무표정으로 대신한다.

외롭고 무미건조한 삶을 벗어나려고

서로 부등켜안으며 더불어 살아간다


그늘에서 허투루 살았던 날들을 뒤로하고

푸른 심지로 하늘 향해 뜨거운 혈맥을 펼친다


움츠린 마음의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

오색 꿈을 간직한 예쁜 꽃송이를 피워내고

못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자존감을 가져본다


겸손한 마음과 우아한 마음으로

아무도 모르게 베픈 숭고한 사랑은

언젠가는 세상에 없는 빛을 발하고

누군가에게 좋은 소식과 환희를 안겨줄 것이다


모진 고난을 딛고 꿋꿋이 일어선 꽃창포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며 해탈의 웃음 짓고 있다


* 겸손한 마음, 좋은 소식 : 꽃말

*그림은 작가가 그린 유화 입니다.

10F(4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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