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어머니의 힘/복 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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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어머니의 힘/복 효근

GOYA 0 43
♡어머니의 힘/복 효근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
냅둬라

냅뒀다
비가 그쳤다

-시집 <꽃이아닌것 없다> 에서

♡시를 들여다 보다가

  어무이의 힘은 강하다.
그 힘은 어느 정도일까? 하다 하다 이젠 내리던 비 까지도
그치게 만든다. 우리는 어무이에게 말만 하면 된다.
소싯적부터 징징거리며 입 밖으로 필요한 소원을 방출하기만
하면 어무이는 지니 이상으로 내가 아니 우리가 원하는 바를
몽땅 해결해 주는 강력한 힘이 되어 주었다.
  배가 고프다하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내 배를 채워주고 갖고
싶은 것,입고 싶은 것,하물며 잃어버리고 다시 찾고 싶은 것까지
어무이의 힘은 해결사로 등장한다.아울러 극 소소한 것?그것두
문제없다.굵직한 것도 물론인데 까짓 소소함따위가 문제일까?
가령,왜 이런 거 있잖은가? 아침 출근길에 꼭 입고 갈 외투가 안
보여서 급한 김에 "엄마 혹시 내 체크무늬 청녹색 잠바  어디에
있는지 알아?"하고 물으면 내 것이고 내 옷임에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어무이가 반응한다.그리고 1분도 채 안 돼서 내 눈 앞에 선을 보인다.감히 알라딘 램프요정 지니도 비할 바가 있을까?
  이런 어무이의 힘을 억수로 내리는 비에 견줄까? 시인은 그런
어마무시한 <비>도 어무이의 <냅두라>는 한 마디에 기가 죽어서 틀림없이 사그라질 것으로 봤다.결국 비는 그쳤다.
내 어무이,우리 어무이의 강력을 파하는 힘!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겠는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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