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눈으로 오신다/문 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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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눈으로 오신다/문 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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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오신다-우리 엄마/문 송산

먼 산 깊은 골짜기
저토록 질려있는 하얀 외로움
눈이 온다
지치지도 발버둥치지도 않으며
엄마가 떠날 때처렴 고요히
가쁜 숨소리 뿐

내 초라한 어깨와
눈물 쓸어 고인 가슴
눈이 온다
꿈인 듯 사박사박 그리움 쌓이며
엄마가 오실 때처럼 조용히
가쁜 숨소리 뿐


명치끝에 걸린 아픔이여
새하얀 눈발의 허허로움이여
오늘 밤 울 엄마 눈으로 오신다
울 엄마 오늘 밤 눈으로 오신다

-문 송산시집<바람의 향기中에서>

♡시를 들여다 보다가

  때마침 눈이다.눈이 몇날 며칠 내린다.
우수도 지난 봄이 코 앞일 바로 이 때에 눈이 지치지도 않고
내린다.엄마 기일을 보낸 지 채 한달도 안되었다.
울 엄마가 다시 사박사박 조용히 내 근처에 오셨던 것일까?
무언가 하실 말씀이 계시기라도 한 걸까?
커텐을 거두며 온 밖에 펼쳐진 세상의 하얀 아침을 바라본다.
명치끝에 걸린 아픔이며 허허로움이셨던 눈으로 다녀가신 울 엄마를 그리움에 섞어 떠 올려본다.
  눈이 그쳤으니 간 밤에 다녀가신 울 엄니께 한번 여쭤봐야겠다.
"엄니! 왜 다녀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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