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란 시인의 쪽빛 닮고 싶은 미소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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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20:21
공영란 시인
시계처럼 기약 없이 돌고 돈다
공영란
편의점 벽에 달라붙은 벽시계가 돈다
삶의 향기 채우느라 흔들리는 사랑
생의 궤도를 기약 없이 따라 돈다
전수곤 공예가 作
때론 나비같이 자유롭고 싶고
멈춰선 망부석처럼 어떤 것도 스치는
그저 바람이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알 수 없는 생의 침 꽉 붙잡고
중심을 모르는 세상 속에서
아닌 척 그런 척 꽃처럼 웃으며
빛나는 십자가로 변함없이 나는
오늘도 삶의 향기 채우며 그렇게 또
흔들리며 벽에 달라붙은 벽시계처럼
쉼 모르는 세상 사랑하며
기약 없이 돌고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