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란 시인의 쪽빛 닮고 싶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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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란 시인의 쪽빛 닮고 싶은 미소

문정 0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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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란 시인


시계처럼 기약 없이 돌고 돈다 


                            공영란


편의점 벽에 달라붙은 벽시계가 돈다

삶의 향기 채우느라 흔들리는 사랑

생의 궤도를 기약 없이 따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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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곤 공예가 作

때론 나비같이 자유롭고 싶고

멈춰선 망부석처럼 어떤 것도 스치는

그저 바람이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알 수 없는 생의 침 꽉 붙잡고

중심을 모르는 세상 속에서

아닌 척 그런 척 꽃처럼 웃으며

빛나는 십자가로 변함없이 나는


오늘도 삶의 향기 채우며 그렇게 또

흔들리며 벽에 달라붙은 벽시계처럼

쉼 모르는 세상 사랑하며

기약 없이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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