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거시기(巨詩記)-엄마걱정/기 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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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巨詩記)-엄마걱정/기 형도

GOYA 0 37

♡엄마 걱정/기 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해는 이미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시집<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에서


♡시를 들여다 보다가


시장에 열무30단을 팔러 나가신 엄마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엄마가 안 오시니 멀쩡했던 햇님도 시든 듯 보이고

일찌감치 끝을 낸 숙제도 머쓱하다.

환하던 문 밖에 어둠이 깃들면서 엄마없는 빈 자리가 무섭다.

괜한 헛소리도 들리는 것같고 급기야는 두려움의 눈물까지

흘린다.

집에서 혼자 엄마를 기다리는 소싯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게 하는 시다.

돌아가셔서 지금은 오실 일이 없지만 

그저 옆에만 계셔도 힘이 되는 이유...

그게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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