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은의 힐링 에세이,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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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은의 힐링 에세이, 봄꽃

소하 0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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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정예은


봄에 피는 꽃은 그저 아름다운 줄만 알았습니다.

꽃 피우기까지의 아픔은 모른 채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홀로 힘겹게 견뎌야만 했는지 

그 시간과 과정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지켜주겠다는 약속 한 줌 재가 되어 버린 아픔 없는 그곳에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포근한 햇살이 서둘러 내게 말해줍니다.

찬바람 그 자리에 봄꽃이 피었다고 내 임 손잔등 위에 내려앉은 꽃잎 하나 이제야 다시 내게 찾아옵니다.


봄꽃이 피는 날 우리는 사랑을 하고 행복을 마주합니다.

함께 손잡고 꽃길을 걸어갈 때 그 풍경 그 향기 내 생에 봄날,

올해 봄꽃은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다가 그대 향기 닮은 그 꽃이 떠올랐습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작은 꽃들이 피어있고

그 작은 꽃들 보면서 내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고

꽃들의 고운 향기 나도 닮아가고파

아직 작고 여린 나이지만 소중한 시간이 지나가면

어느새 내 마음속에 예쁜 꽃이 아름답게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내 볼은 분홍빛 물들고 내 마음도 분홍빛 물들어 봄비가 내려 떨어진대도 또 봄이 오고 다시 꽃이 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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