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 문학칼럼 33 - 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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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 문학칼럼 33 - 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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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잭 런던의 '야생의 부름'에서 듣는 자연의 외침
민병식

작가 잭 런던(1876~1916)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으로 본명은 존 그리피스 체이니이다. 그는 공장노동자와 선원, 도둑, 부랑자, 금 채취 꾼, 작가와 정치가 등 다양한 경험을 했고, 1897년 알래스카 지방 클론다이크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에 합류해 알래스카까지 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는데, 그는 실제로 금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이 소설로 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작품은 1903년 출간 되었고,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소설로 졸지에 썰매 개 신세가 된 주인공 벅이 알래스카 대자연에 적응해 가며 대장으로 성장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개’의 시점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1896년 8월, 알래스카의 클론다이크 지방에서 금이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흥분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많은 사람들을 알래스카로 모여들게 만들었고, 그야말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앞 다투어 갔다. 그러나 철도도 없고 이동수단도 거의 전무했기에 썰매로 이동을 해야 했고 썰매 이동에 개는 필수적이었다.

벅은 밀러 판사 댁의 개다. 햇볕이 잘 드는 산타클라라 계곡의 대저택에 살고 있었다. 세인트버나드인 아빠와 스코틀랜드 셰퍼드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위엄 있는 풍모를 가지고 있다. 벅은 대저택의 주인처럼 우아하고 품위 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택의 정원사가 도박 빚을 청산하기 위해 벅을 납치해서 개장수에게 팔아넘긴다. 알래스카로 사람이 몰리면서 썰매를 쓸 개들이 많이 필요해진 탓이다.

그러나 영문도 모른 채 매질을 당하고 여러 사람을 거쳐 북쪽으로 보내진다. 벅을 산 사람은 그 지역에서 우편 마차를 하는 사람이었다. 벅은 다른 개들과 줄에 매여 썰매를 끈다. 추운 날씨와 아직 개간되지 않은 열악환 환경 속에서 우두머리 개 스피츠의 폭력, 다른 개들의 위협 속에서 적응해 나가며 벅은 야성이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점점 야생에 적응해 가면서 벅은 잊고 살던 ‘야성의 힘’을 빠르게 되찾고, 썰매 개 무리의 대장 스피츠의 시기와 함정에 맞서 싸우다 마지막 대결에서 승자가 된다. 그러다가 금광을 향해 떠나는 할 등의 일행에게 다시 팔려 먼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얼음이 녹는 계절, 무리하게 강을 건너려는 할의 요구에 죽음을 직감하고 강을 건너지 않으려다 할의 채찍질을 맞으며 죽어 가는데 새로운 주인이 된 손튼이 구해준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사금 개울에서 금을 모으는 주인 손튼과 광활한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만 손튼의 야영장, 알래스카의 눈 힌 숲에서 야생의 늑대를 만나고 자신의 야생이 살아남에 따라 늑대를 따라가는데 벅은 인간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하고 인간처럼 머리를 써서 권력을 얻는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손톤을 지극히 사랑하지만, 그의 곁을 떠나 핏속에 흐르는 원시 야생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숲에서 들려오는 야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마침내 손튼의 죽음과 함께 인간 세계, 문명과 완전히 절연하고 원시 세계의 야성의 존재가 된다. 결국 손튼이 원주민애게 습격을 당해 죽자 결국 벅은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간다.

‘벅’이라는 개의 생존기에서 잭 런던은 인간의 운명은 미리 결정되어 있고, 환경이 변해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자연주의사상을 표현했고 동물을 학대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비판하려 했다. 개발과 문명이라는 허울 아래 대자연을 지배하려는 욕심이 오히려 인류를 망친다. 최근 지구는 자연 파괴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뒤늦게 탄소중립이니 하면서 수선을 떨고 있지만 앞으로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얼음은 녹아내리고 빙하가 점점 줄면서 곰, 바닷물개 등이 설 자리가 없다. 이는 인류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쳐 그 결과로 인류는 앞으로 어떤 대가를 치뤄야 할지 모른다. 작가는 날이 갈수록 점점 차가워지고 포악해지는 인간들의 이기적이고 행태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자연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외치기 위해 이 작품을 썼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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