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민 시인의 좌충우돌 화원畵園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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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민 시인의 좌충우돌 화원畵園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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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꽃 


           양승민

 

 척박하기 그지없는 땅

감옥 같은 좁은 곳에서

곧추설 수 있는 척추가 없기에

어느 높이도 가늠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짓밟힐수록 더 꿈틀대는 생명력

마디마다 투혼 서린 뿌리를 내려

모진 곳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마냥 그 자리가 그 자리

한걸음도 나아가기 힘든 냉혹한 현실에 좌절한다

 

사력을 다해

흙수저의 굴레를 극복하려 할수록

제자리걸음만 거듭할 뿐인

우리네 삶과 오버랩되는 클로버의 한살이

 

고달픈 일만 계속된다면

인생이라는 여정을 완주할 수 있을까

하얀 꽃 흩뿌려진 초록바다에서

풀꽃반지 끼워주며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고

채색되지 않은 꿈을 나누는 순간이 있어서 살만하다

 

세 잎 클로버 같은 평범한 일상에

어쩌다 한번쯤은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이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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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잎 클로버 꽃말

* 그림은 작가가 그린 유화입니다

   20M(72.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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