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민 화가의 좌충우돌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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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민 화가의 좌충우돌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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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양승민

 

봄이 무르익는 4월이면

영랑의 뜰엔 모란이 핀다

 

전해오는 역사의 한 페이지

벌 나비 없는 그림 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받아온 향기 없는 꽃이란 오명을 벗어던지듯

진한 향기가 고택에 가득하다

 

먼 옛날엔 궁전의 뜰에만 심어져

궁중 여인들의 사랑을 받는 왕의 꽃이었지만

이제는 방방곡곡에서 뭇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만민의 꽃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칭송받아

부귀와 영화*를 기원하며 원삼 활옷에 수놓아지고

고금의 시인묵객의 붓끝에서도 피어났지

 

사랑과 희망의 속삭임 가득한 모란 정원

탐스럽게 솟아오른 새싹은 봄의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꽃들의 눈부시고 환한 웃음은 마음을 붙잡는다

 

천상의 정원 같은 영랑의 뜰에

왕자의 품격*을 갖춘 화중왕

모란이 피어 났네

 

* 꽃말

* 그림은 작가가 그린 유화입니다

   30P(90.9 ×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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