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언花言 시인 봇짐 압화북메이커의 힐링 Tim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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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언花言 시인 봇짐 압화북메이커의 힐링 Tim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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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直告


            한성욱


나이 들어 할미는 인적없는 곳에 살고 싶다


그래도 일 년에 몇 번은 젊은 애들이 보고 싶다


올해는 더 애틋하여 더 환하게 반기기로 했다


그런데 날 보고 늙었다 하지 말고 그대로 봐주렴


발 밑에 너희들 자취도 가져가 주고


내년에 또 보자, 나 닮지 않은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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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시킬 시

(花言詩)


민들레 꽃이 말하길 2


                   한성욱


가을 하늘이 청명하다 하여

꽃을 피우기로 작정하고

며칠 지표면을 두드려 문을 밀쳤다

올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빛을 올려다 보니

내 희망처럼 키 큰 민들레가 보였다


있는 힘을 다하여 기지개을 켜보려할 때

때 이른 한파라니

독감 무료접종을 예약하지도 못했는데

때 이른 겨울인가 보다, 하지만

이왕 마음먹었으니 돌이킬 수 없다


나도 꽃을 피워야 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사 아니더냐

일으킬 허리도,

곧추세울 상체도 없으니

지지자가 없는

소수의견이라도 충분하다


이번엔 그대 발길 조심라시라

나 밟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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