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언花言 시인 봇짐 압화북메이커의 힐링 Time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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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22:07
할미꽃의 直告
한성욱
나이 들어 할미는 인적없는 곳에 살고 싶다
그래도 일 년에 몇 번은 젊은 애들이 보고 싶다
올해는 더 애틋하여 더 환하게 반기기로 했다
그런데 날 보고 늙었다 하지 말고 그대로 봐주렴
발 밑에 너희들 자취도 가져가 주고
내년에 또 보자, 나 닮지 않은 모습으로
*사장시킬 시
(花言詩)
민들레 꽃이 말하길 2
한성욱
가을 하늘이 청명하다 하여
꽃을 피우기로 작정하고
며칠 지표면을 두드려 문을 밀쳤다
올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빛을 올려다 보니
내 희망처럼 키 큰 민들레가 보였다
있는 힘을 다하여 기지개을 켜보려할 때
때 이른 한파라니
독감 무료접종을 예약하지도 못했는데
때 이른 겨울인가 보다, 하지만
이왕 마음먹었으니 돌이킬 수 없다
나도 꽃을 피워야 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사 아니더냐
일으킬 허리도,
곧추세울 상체도 없으니
지지자가 없는
소수의견이라도 충분하다
이번엔 그대 발길 조심라시라
나 밟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