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시인의 그리운 날의 언젠가는 3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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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 07:46
김재진 사진 作
사랑니
김재진
혹여나 하는 마음이 있었나
사랑니 하나 물고 살았네
사는 게 뭔지 한동안은
아슴아슴 잊고 살았네
세월이 저만치서 손짓해
접은 허리를 포도시 펴보니
온 강산이 단풍에 물들었네
사시사철 꽃들도 어여쁘네
느지막이 허우룩해진 사랑니
뽑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문뜩 서러워지는 행간에
사랑니 하나 덩그마니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