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시인의 그리운 날의 언젠가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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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시인의 그리운 날의 언젠가는 3

포랜컬쳐 0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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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사진 作



사랑니


    김재진


혹여나 하는 마음이 있었나

사랑니 하나 물고 살았네


사는 게 뭔지 한동안은

아슴아슴 잊고 살았네


세월이 저만치서 손짓해

접은 허리를 포도시 펴보니


온 강산이 단풍에 물들었네

사시사철 꽃들도 어여쁘네


느지막이 허우룩해진 사랑니

뽑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문뜩 서러워지는 행간에

사랑니 하나 덩그마니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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