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화가의 화상탈출畵象脫出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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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화가의 화상탈출畵象脫出 11

소하 0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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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묵담채


우화

                                               

    조홍래

                                  

그의 세상은 골방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그리운

밝은 빛


햇빛인가?

창문으로 얼핏 스친다

고치를 나가봐야 알겠지만

납작 엎드려 달빛에 마냥 머물다 가는

스스로 나방인가 싶어 조바심도 나고,


온 종일

그린 그림이 햇빛 되길 바라는,

꼼지락 꼼지락

골방이 그의 고치이고

밝은 세상을 꿈꾸는 곳이지만

햇빛이 아쉬운 그에게

세상은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날자 날자 날고 싶다

젖은 날개 서서히 펴

날고 싶지만 틈을 주지 않는 신세계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그의 우화는 언제일까

힘들어도

피어나려 꿈틀대는 꽃이었다


골방에선 하얀 날개 구부러진

나비가 파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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