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민 시인의 좌충우돌 화원畵園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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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민 시인의 좌충우돌 화원畵園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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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양승민

쌍쌍이 주고받는 밀어와
진한 향기가 어우러진 공간
오월의 장미정원은 연인들의 천국입니다
장미꽃의 우아한 매력에 끌려
모두들 허리를 숙여 서양식 인사를 합니다

다가서지 못해 주변을 서성거리고
가슴앓이 같은 그리움이 밀려올 때는
장미꽃에게 메신저 역할을 부탁해 보세요
색깔과 숫자로 만들어진 언어로
미적대다 꺼내지 못했던 말을 대신 해주며
마음을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어줄 거예요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가슴에 안겨
진정한 위로와 격려, 최고의 찬사를
말보다 진한 감동으로 묵묵히 전해주는 장미꽃

통째로 잘려진 후 다발로 묶여지고
장식용 꽃꽂이가 되어 시한부 삶을 살아도
단장의 아픔을 감추고 환하게 웃고 있는 당신
사람들은 사랑의 상징이라 칭송해요

온몸을 내어주고 얻은 값진 명예를 위해
무지개보다 더 찬란한 꿈을 꾸며
절정의 화려함을 뿜어내는 장미정원에는
연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그림은 작가가 그린 유화입니다.

   15F(53.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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