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민 시인의 좌충우돌 화원畵園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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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민 시인의 좌충우돌 화원畵園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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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민 화가 作


동백꽃


    양승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갑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 가슴이 떨려옵니다

선구자의 길은 외롭고 힘들겠지요

온몸을 흔들어 대는 온갖 시련

푸릇푸릇한 생의 의지와 끈질김으로 이겨내고

흔들림 없는 절조*을 지켜

잘 살아내기 위해 단심을 불사릅니다

도와 줄 이 아무도 없는 황량한 계절에

살아남기 위해 공생의 길을 찾습니다

동박새에게 젖가슴을 빨려 피멍울이 들어도

기쁜 마음으로 꽃을 피워냅니다

견디기 힘든 날은 영혼까지 아프지만

희망의 봄날을 기다리며

마지막 꽃이 떨어질 때까지 안간힘을 다 합니다

치열하게 살아온 생의 끝자락

동백꽃 진 자리에 축복의 주단길이 깔렸습니다

굳건한 믿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낸 세월이

석양에 물든 바다의 황금빛 물비늘처럼 반짝입니다

*꽃말

그림은 작가가 그린 유화입니다. 20P(72.7×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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