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여름 이야기/정 다연
G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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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5:37
♡여름 이야기/정 다연
밤새 고라니가 운다
우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는 마음은 알 것도 같아서
잠이 오지 않는다
할머니 생각이 난다 잠 못 드는 밤, 내 머리카락을 손가락 으로 빗질해 주시곤 했는데
여름이 오면 물컹한 복숭아 입에 한가득 넣어 주셨는데
엄마 아빠는 잠들었고
나는 깨어 있다 혼자
낮에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으
니 조만간 이 집을 정리하자고, 돈은 나중에 공평하게 나
누자고
이불을 덮으면 이렇게나 할머니 냄새가 나는데
자주 입으시던 꽃무늬 바지 여전히 빨랫줄에 걸려 있는데
할머니만 없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고라니가 울어서
그 마음은 알 것도 같아서
-시집<햇볕에 말리면 가벼워진다/창비교육 출판>
♡시를 들여다 보다가
웬지 여름만 되면 할머니 생각이 날 것만 같다.그리고 유독 길었던 국민학교시절 여름방학숙제로 원두막을 그리며 참외
수박등을 그렸던 일들도 떠 오르네.아쉽게도 나는 늦둥이로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알기도 어려웠는데도
이런 시들을 대하면 나도 그 할머니의 손주였던 것 같으니 이상하다.오늘 이 시를 대하면서 나도 할머니의 음성을 떠 올리고 물컹한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먹었고 이불에서 할머니의 냄새를 맡는다.그러다가는 빨랫줄에 걸려있는 꽃무늬 헐렁한
바지를 쳐다보며 울고있는 고라니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근디 사실 고라니의 울음소리는 댑다 씨끄럽더라.ㅎㅎ
밤새 고라니가 운다
우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는 마음은 알 것도 같아서
잠이 오지 않는다
할머니 생각이 난다 잠 못 드는 밤, 내 머리카락을 손가락 으로 빗질해 주시곤 했는데
여름이 오면 물컹한 복숭아 입에 한가득 넣어 주셨는데
엄마 아빠는 잠들었고
나는 깨어 있다 혼자
낮에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으
니 조만간 이 집을 정리하자고, 돈은 나중에 공평하게 나
누자고
이불을 덮으면 이렇게나 할머니 냄새가 나는데
자주 입으시던 꽃무늬 바지 여전히 빨랫줄에 걸려 있는데
할머니만 없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고라니가 울어서
그 마음은 알 것도 같아서
-시집<햇볕에 말리면 가벼워진다/창비교육 출판>
♡시를 들여다 보다가
웬지 여름만 되면 할머니 생각이 날 것만 같다.그리고 유독 길었던 국민학교시절 여름방학숙제로 원두막을 그리며 참외
수박등을 그렸던 일들도 떠 오르네.아쉽게도 나는 늦둥이로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알기도 어려웠는데도
이런 시들을 대하면 나도 그 할머니의 손주였던 것 같으니 이상하다.오늘 이 시를 대하면서 나도 할머니의 음성을 떠 올리고 물컹한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먹었고 이불에서 할머니의 냄새를 맡는다.그러다가는 빨랫줄에 걸려있는 꽃무늬 헐렁한
바지를 쳐다보며 울고있는 고라니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근디 사실 고라니의 울음소리는 댑다 씨끄럽더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