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곤 시인의 생활 콩트 1

콩트

이형곤 시인의 생활 콩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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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곤 시인



#콩트 

촌수


    이형곤


이모나 고모 삼촌이 줄어들고

애완 견이나 애완 묘를 기르는

가정이 많아진 시대에

웃픈 이야기 하나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 등을

기다리는 사람들

40대쯤 개를 안고 서 있는 여자와 고딩쯤의 남학생과의

대화 아닌 대화


여자가 안고 있는 개가 고딩을

노려보며 맹렬하게 짖어대는데

여자 왈 "왜 그래 삼촌한테"를

반복하며 달랜다

듣고 있던 고딩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내뱉는 말이

"보소 아지매 내가 왜 저 개 새끼 삼촌이 되는지 말해보소" "빨리 말해보소"

하며 대든다


순간

파란 불이 들어오고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 사라지는 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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