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곤 시인의 생활 콩트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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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19:54
이형곤 시인
#콩트
촌수
이형곤
이모나 고모 삼촌이 줄어들고
애완 견이나 애완 묘를 기르는
가정이 많아진 시대에
웃픈 이야기 하나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 등을
기다리는 사람들
40대쯤 개를 안고 서 있는 여자와 고딩쯤의 남학생과의
대화 아닌 대화
여자가 안고 있는 개가 고딩을
노려보며 맹렬하게 짖어대는데
여자 왈 "왜 그래 삼촌한테"를
반복하며 달랜다
듣고 있던 고딩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내뱉는 말이
"보소 아지매 내가 왜 저 개 새끼 삼촌이 되는지 말해보소" "빨리 말해보소"
하며 대든다
순간
파란 불이 들어오고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 사라지는 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