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詩한 그림판-봄산

콩트

時詩한 그림판-봄산

GOYA 0 221

봄에 오르는 산은

어머니 젖가슴에 안기는 일이다

풀어헤친 옷고름 사이로

포근하게 내려앉은

보드라움

싱그럽게 고개 내민 여리한 손길

파스텔톤의 인자함이

지그시 펼쳐져있다

벌겋게 물이 오른 얼굴에

노란 생채기 분홍 흉터가 곰살맞은데

목마르다 칭얼대면

뽀얀 젖가슴을 선뜻 내주며

꿀꺽 꿀꺽 목넘김조차 허락하는 산

그게 봄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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