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詩한 그림판-붕어빵

콩트

時詩한 그림판-붕어빵

GOYA 0 1887

당신이라는 사람

나라는 존재를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

찬 바람에 왼쪽 뺨을 심하게 맞고 와서는

씩씩거리며 화가 난 얼굴로

옷깃까지 여며가며 내 영역으로 들어왔어

그렇게 들어왔으면

신세타령이나 하고 가면 그 뿐일텐데

샛노랗게 익어가는 내 살점에

음흉한 추파를 던지질 않나

내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한

달콤 쌉싸름한 단팥에 눈독까지 들이네!

어랍쇼?

게다가 나를 사겠다며

돈까지 지불할 태세인데 이걸 우얄꼬?

안되겠어!

협상을 해야겠어..

나를 사더라도 온 몸그대로 놔두는건 어렵겠고

꼭 꼬리부분부터 맛을 보는걸로..

"안 그러면 내 가슴이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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