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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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16

제임스 0 2056

[콩트] 내 친구 '할배' 이야기 4 - 마지막 편
민병식

'할배'의 x사건은 일단락이 되었고 할배는 무사히 학교로 복귀하였다.
할배가 복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방학이 시작 되었고, 그 해 여름에는 아폴로 눈병이라는 안질이 대 유행이었는데 그게 말이 눈병이지 한 번 걸리면 술마신 드라큐라 눈처럼 눈동자가 빨개지고 눈 안에 모래를 한 줌 집어넣은 것처럼 상당한 이물감에 보기도 흉하고 계속 눈물이 쏟아지고 고통스럽기로 유명한 법정 전염병이었다.

우리가 다니던 독서실에서도 눈병이 유행이었는데, 나를 포함해 모두가 아폴로 눈병에 걸려 눈이 뻘개가지고 돌아다닐 때였다. 그러나 유독 '할배' 이 녀석 만큼은 두 눈이 멀쩡했다. 할배는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만지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다고 우리 근처에 오지도 않았다.

"야 할배, 눈병은 예방이 중요해, 걸리기 전에 미리 안약을 넣으면 확실히 예방되. 우리랑 같이 있어도 않 옮아. 내껄 줄테니 넣어봐"

한 녀석이 슬슬 할배를 꼬신다.

"이 안약넣으면, 예방효과가 있어서 균이 눈에 붙지도 못해. 아픈 사람도 넣으면 시원한데 안 아픈 사람넣으면 아예 아폴로는 근처에도 못오지. 되게 비싼 약이야. 특별히 너에게는 쓰게 해줄께 딱 한 번만"

할배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갑자기 친구의 안약을 뺏다시피 낚아채 자신의 양쪽 눈에 양껏 주입을 하더니 만족한 웃음을 띄운다.

다음날 독서실에 온 할배의 눈은 토끼눈처럼 빨갛다.

할배에게 준 안약은 이미 눈병에 걸린 친구가 아에 눈에다가 갖다 대고 쓴 거였다. 끝까지 버티던 할배도 결국 아폴로호에 탑승하고 말았다.

할배가 우리를 바라보며 울상이 되어 외친다

"개 xx들아! 니들은 친구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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