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13

콩트

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13

제임스 0 1987
[콩트] 내 친구 '할배' 이야기 1 - x꼬이야기
민병식

서울에 친척 결혼식 장에 갔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고 1때는 같은 반인 적도 있었고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 녀석이었는데 머리가 희끗희끗하니 세월의 흐름을 혼자서만 겪은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이 녀석은 착하디 착한 공부만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다. 그 때 당시 술, 담배도 하지 않았고 흔하디 흔한 음악 다방 한 번 같이 가지 않는 순진무구한 놈이었는데 이상하게 시험을 보면 생각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는 그런 녀석이었다.

그 때는 나이키, 프로스펙스, 아식스 등의 운동화가 지금의 등골브레이커 쯤 되는 고급 운동화였고 우리들은 한켤레씩 장만하느라고 부모님께 떼를 쓰기 일쑤였는데에 그 녀석은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았고 지금은 없어진 '페가수스'라는 저렴한 운동화를 신고 다녔고 가방은 '판다'라는 시장 제품을 들고 다니는 아뭏든 외모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머리에 새치가 많아서 '할배'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외모만 '할배'가 아니고 친구들이 '할배, 할배'하고, 아무리 놀려도 웃기만 하는 마음도 풍성한 녀석이어서 친구들이 좋아하고 같이 어울리려고 하는 축에 속했다.

청소년 인구도 많았고 서울 안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도 어려웠던 그 때, 방과 후 야간 자율 학습에, 자율 학습이 끝나면, 독서실로 가서 밤을 새서 공부할 정도로 늘상 공부, 공부였다. 그런데 그 녀석에게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의자에 하도 오래앉아 있어서 그런지 갑자기 똥꼬에 질병이 침입을 한 것이다.

어느 주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할배'가 은밀한 부위가 아프다고 하면서 오만 상을 찡그리며 우리에게 약국에 같이 가자고 한다.

"나 좀 이상해! xx! 너무 아파서 앉아 있지도 못하겠고 가만 있어도 쑤셔서 못 견디겠어."

그러나 약국 앞에서도 망설이기를 수 차례, 친구 들의 반 강제 우격다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말은 못하고 어버버 대고 있는 우리의 '할배'

결국은 친구 중 한 녀석이"아저씨 얘가 똥꼬가 아프다는 데요!"

순간 친구들은 웃음이 폭발하고 약사 아저씨도 빵 터진다.

증상을 몇가지 묻더니 일단 봐야 정확히 알수 있다고 하면서 바지를 까라고 하신다. 녀석은 그냥 가겠다고 질색을 하고
결국 여러 번의 실랑이 끝에 '할배'는 결국 약사 아저씨에게 자신의 은밀한 그곳을 보여주고 말았다.

약사 아저씨는 심각하게 한참을 바라보더니 진지하게 말씀 하신다.
"아이고, 크게 튀어나왔네, 치질입니다"

"며칠, 약 먹어보고 안 나으면 수술해야합니다!"

아이들은 키킥대기시작한다.

"더러운 자식, 잘 안 닦아서 그런거 아냐?"
"만약 수술하면 여자 간호사 앞에서 팬티를 까는 거냐?"

"아아아! "어기적 거리며 걷는 '할배'의 얼굴이 빨개진다..

- 2편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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