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11

콩트

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11

제임스 0 2125

[콩트] 헛고생

민병식


동해, 정회, 원훈은  사택에서 같은 동 같은 호에 살고 있는 회사 동기다.


오랜만의 연휴, 이른 아침 동해는 약속이 있다고 나가고, 정회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다. 딱히 할 일 없는 원훈은 서점에 나가보기로 한다.


드디어 도착한 K문고, 


앗! 저쪽에 하늘 하늘한 허리, 뽀얀 피부, 원훈이 평상시 바라던 스타일의 여자가 책을 읽고 있다!  키도 적당하고 인형 같은 얼굴, 그녀는 정말이지 마른 인형 같았다. 그녀가 나간다,  가림은 무작정 그녀를 따라가기로 했다. 대학교 졸업 반 정도 된 것 같기도 하고 직장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전철을 따라서 탄다. 그런데 멀리도 간다.


1시간 째 그녀는 내리지 를 않고 있다. 혹시 내릴까  곁눈질을 수십 차례, 드디어 내린다. 여기가 어딘가, 일단 따라가 보자.  전철 역 옆 큰 골목을 따라 걷기를 10분, 그녀의 걸음이 빨라진다. 뛰어가서 말을 걸었다.


 "저기요. 잠깐 이야기 좀 해요" 


그녀는 뒤를 힐끗 돌아보더니 더 빠른 걸음으로 가기 시작한다. 가림은 계속 쫒아 간다.  드디어 도착했는지 어느 빌라 입구에서 멈춘다. 


다시 말을 붙이려는 찰나 출입문 안쪽에서 허우대 멀쩡한 남자가 문을 열어준다


 " 아,  왜 이리 늦었어?" 


원훈은 그 남자에게 인사를 한다. 꾸벅


"저기 안녕하세요? 죄송한데요. 저 여자 분하고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내 와이프 인데요.  왜요?  근데 누구세요?"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후다닥'


'오빠가 아니었네'


'제길, 수원 역까지 가려면 갈아타고 하면 두 시 간은 걸릴텐데, '아 !날씨는 더럽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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