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詩한 그림판-비온 뒤에

콩트

時詩한 그림판-비온 뒤에

GOYA 0 122

하늘을 떠 받치던

젖은 솜사탕을

콕콕 찔러 터트리며

아래로 더 아래로 

끌어 내린 이유가 있었다


그 새 올라  솟구친

파아란 하늘의 맨 얼굴을 보고파

잠자리는 뻘겋게 꽁무니를 달군 채 기어 오르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이파리들은 

수줍게 얼굴 붉히며 삼천궁녀로 빙의

"그 분의 용안을 보았으니 여한이 없어요"


활짝 열어 제친 파란 커텐

숨 한 번 크게 들이 마시고

속에 들어 앉았던 곰팡이는 내 쫒아

따사로운 햇볕아래

내 온 몸을 뒹굴뒹굴...

82183bb3b9ca56994872a8df22da59de_1695104651_58.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