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詩한 그림판-흔적

콩트

時詩한 그림판-흔적

GOYA 0 205

누군가 어슬렁거리며 

흠뻑젖은 땀복을 벗어 놓았다

축축한 땀복 밑에는

여름을 비벼대는 소리가 숨어 있다


누군가 노골적으로

오염된 더러운 물을 쏟아 부었다

탁한 그 물 속에는

생명믜 고리가 켁켁 거리며 신음한다


그 누군가 솟구치는 울화를

뱅뱅돌리다가 바다에 던져 놓았다

여름을 비벼대는 소리와

켁켁 거리며 신음하는 소리가

한데 모여 울화통이 되었다


문 앞에 와서 

문 열기를 기다리는 가을이 

혹시

도망이라도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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