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詩한 그림판-사랑이라는 말

콩트

時詩한 그림판-사랑이라는 말

GOYA 0 167

그 말이 깊은 곳에 숨겨진 채

회초리에 묻어 나오면 아픔이며

주먹에 휩쓸려 나오면 폭력이고

쓰디쓴 말에 섞여 나오면 오해이며

거친 욕설과 함께하면 상처이고

이별로 튀어 나오면 실연이며

그러다가 죽기직전 기어나온 그 말은

백년묵은 후회로 튀어 나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늘상 표면 위에서 얼굴을 드러낸 채

인생을 사로잡으면

회초리에 맞아도 존중이 되고

주먹에 휩쓸리면 이해가 되며

쓰디쓴 말을 들으면 충고로 듣고

거친 욕설에는 반성으로 대하며

헤어지자는 말에는 눈물이 됩니다

또한

죽을 때가 되어 쳐다보는 모든 것들에게

아픔대신 용서하겠다는 자비가 흘러 나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허다한 허물을 용서로 덮을 수 있는 

커다란 보자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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