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이런goya-싸움의 고수들

수필, 소설

사는게 이런goya-싸움의 고수들

GOYA 0 372

잘 있다고 자꾸만 시그널을 보내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반사시키는 일의 반복,

그저 가만히만 있으면 고마운데 그럴 것 까지는 없고 내 사는 모습은 이러니까

그저 묵묵히 지켜만 봐 주면 된다는 피력에

그러지 않아도 되고 내 사는 모양도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염두에 둬 달라는 사인을

넌지시 보내놓고는 기다림의 연속...

우당탕 쿵탕~ 이래도 내 사는 모양을 인정하지 않을소냐?

어이쿠,굳이 이런 과한 친절(?)은 사양하겠다는데도 또 저러시네!

조금만 봐주슈~ 아래 윗집에 사는데 우리 끈끈하게 지내야 하는거 아뉴?

글쎄 봐 주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보지 않으려하고 듣지 않으려 해도 날마다 시시때때로

내 마음에 들어와 앉으려하니 낸들 짜증이 안 날수가 있겠느냐고요?

내 마음에 적어도 내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 시간이 필요하건만 도저히 지금으로서는 그런 자리조차 엄두가 안 나니 

어쩔거냔 말입니다.

어허 이 양반들 고리타분하기는 사람은 원래 사회적동물이라고 부딪히며 관계하며 정을 붙이고 사는게 진리일진데 내 몸에서 

나는 소리가 과하다하니 대수냐고요?

결국 관리실로 불똥이 튀었다.

여보슈 여기 아랫집인데 윗분들께서 저러시니 손 좀 봐주슈~

여보 여기 윗집인데 저렇게까지 우리의 존재를 생각지 않으려하니 가서 말씀좀 전해주슈~

아니 여보 대체 어떻게 야그를 했기에 그대로인거유?

예끼 여보슈 그까잇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죽어 지내라는게 말이 되는거유?

인터폰이 뜨겁다.

입술에서 튀어 나오는 침의 양도 홍수를 이룰 정도이다.

그러다가 침으로 인한 홍수로 아래 윗집이 뒤집혔다.

구명조끼를 찾아서 살 길을 찾는데 붙잡을 길이 없다.

꼼짝없이 침수에 둥둥 떠서는 살려달라 애원을 하는데 내는 모르겠소,내 집은 괘안소~

아 글쎄,나는 잘 살고 있는 모양새가 아니니 이제 좀 날 살펴주구려...

아니 그렇다고 망원경으로 날 봐달라는건 아니잖수,확성기로 부르짖는것도 아니잖수~

급격한 침수의 빠짐으로 길바닥에 위 아래가 내동댕이쳐졌다.

어차피 조금씩만 줄이면 될 것을..

헤이 윗분들 가만히 계셔도 살아있음을 잘 알고 있으니 그만 티 안내도 됩니다.

어이 아랫분들 혹 내 살고 있다는 시그널이 너무 과하게 될까봐 조심하고 있으니 그 비어있는

마음의 공간에 살짜쿵 여유를 부탁합니다.

적어도 우리는 기세등등한 서로를 죽여서 나만 살기위한 발걸음과 흉기를 소지한 채 뛰어다니지는 맙시다.

조금씩만 염두에 둬서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하는 지혜롭고 다정다감한 사이로 지냅시다.

윗분들!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잘 봐주시고 아랫분들 넓은 아량으로 눈 감을 건 살짝 감아주는

쎈스로 이웃이라는 울타리...잘 지켜냅시다.

싸움의 고수가 아닌 배려의 고수들이 판 치는 세상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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