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사랑 에세이 6

수필, 소설

민병식의 사랑 에세이 6

제임스 0 413

2021 전남농촌관광 수기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여행에세이]코로나 19시대의 소확행, 전남 곡성의 봉정마을
민병식

경기도에 사는 나로서는 전라남도 하면 여수나 목포등 대규모 바닷가 관광지나 알았지 농촌마을에 대해는 알 기회가 없었다. 물론 경기도 근교에도 농촌마을이 있어서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2016년 경 농림축산식품부와 산림청이 치유와 휴식은 물론 아름다운 숲을 벗 삼아 농촌문화도 체험해 볼 수 있는 숲 체험 즐기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을 선정 발표한 것을 알게되어 그것을기화로하여봉정농촌체험휴양
마을을 알게 되었고 가보고 나서는 기존의 나의 생각을통째로 바꾼 거리가 멀어도 몇 배 이상의 기쁨과 힐링을 돌려주는 후회없는 농촌체험을 경험한 여행이었다.

전남 곡성에 있는 봉정농촌체험휴양마을은 하늘을 날던 봉황이 보금자리에 들어 앉아 알을 품은 모습과 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보통의 농촌 체험 마을은 여름철에 반짝하기 마련인데 봉정마을는 4계절 농촌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봄에는 감자캐기, 매실따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대봉따기와 배 따기 체험, 겨울엔 봉정마을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채소들을 이용하여 겨울 김장김치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준비되어있고 즐거운 여름 휴가철이나 방학 때는 특이하게 대나무를 이용하여 뗏목을 만들어볼 수 있는 다같이 힘을 모아 대나무를 엮어 똇목을 완성하고 계곡에서 타보는 즐거운 체험까지 할 수 있어서 여가와 농촌체험, 휴식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다양성까지 갖추고 있다. 마을 분들과 함께 쌀엿 만들기, 쑥인절미 만들기, 가을에는 토란캐기, 고구마캐기, 밤줍기, 감따기등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누릴 수 가 있고 농사짓기체험으로 일일 농군이 되어 경운기 타기를 비롯 농기구를 작동해보는 체험도 해 볼 수 있으니 단순히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체험과는 수준이 다르다.


여기에 더하여 예로부터 "박사골"로 불릴 정도 로 배움의 열정과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아이 들에게 저절로 학습의욕을 고취시키는 효과가 있어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농촌으로는 최고의 장소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특히 집집마다 이어진 돌담길과 수백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편백나무 산책길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마을로
봉정마을은 부드러운 산세의 나즈막한 산에 둘러싸여있는데
영류제, 봉산제, 영사제등의 고택을 끼고 도는 돌담길을 걷노라면 고향의 정취가 물씬 나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이며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주어 석양에 노을이 질 때쯤 연인이나 부부가 손을 잡고 산책하며 조용히 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안락함의 끝판왕이다.

특히, 마을의 자랑꺼리는 수백년 수령의 느티나무 와 울창한 편백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오솔길을 걷노라면 피톤치드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깊이 들숨 날숨의 심호흡을 하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 세상시름을 잠시나마 옆으로 밀어놓고 평안함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곳곳에 들꽃 들이 인사하는 곳, 초록의 나무와 풀 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연주해주는 곳, 코로나 19시대 최고의 힐링 장소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들어진 전통 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 봉정마을은 유명한 능이 닭백숙, 토란밥상 등 신토불이 먹거리로 인스턴트 음식에 찌들어있는 우리의 몸도 가볍게 해줄 것이다. 지역 유기농 농산물을 먹으면 저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은 말할 것도 없고 일단 속이 편안하고 맛은 더할 나위없이 일품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바라보며 평안한 마음으로 대하는 식사, 저절로 건강을 챙기는 듯한 음식 들, 게다가 마을 분 들의 푸근하고 순박한 인심까지 더해지니 천국이 따로 없는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하고 저녁먹고 잠을 자는 시계추 처럼 동일한 무한반복을 하고 있는 일상, 눈에 보이지 않는 무거운 굴레에 더 매여,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틀안에서 로봇처럼 지낸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듯한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고 또 현실은 그렇게 되기를 요구한다. 먹고 살기 위해 참고 견디며 열심히 움직여야 하고 과도한 업무와 잦은 스트레스에 사는 재미가 점점 없어지면서 알게 모르게 마음의 병이 생긴다. 더구나 코로나 19 펜더믹 시대 뜻하지 않은 전염병과도 싸워야하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우리는 자연을 통해 위로 받고 사람 사이의 푸근한 정에 더욱 굼주려 있는 요즘이 아닌지 모르겠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농촌과 농업의 역할이 중요시 되어왔다. 식량의 공급과 자연환경 보전 등 전통적 역할 뿐만아니라 전원 생활의 공간, 휴식의 장소, 정서적 안정, 건강한 삶을 오래 지속하길 바라는 사람 들의 귀촌 등으로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결국 농촌은 농산물 생산의 기지일 뿐만 아니라 각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일생의 희망 사항을 실현하는 무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현대사회의 박탈감과 정신적인 피로감을 작물 재배 등의 농업이나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농촌에서 치유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엄청 늘고 있는 추세다. 이 부분은 어떤 문명의 발달과 과학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는 농업과 농촌만이 가진 고유의 기능이고,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이기도하다.

​코로나 19로인해 어디 휴가를 가기도 이제 무섭고 두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럴 때 자연의 농촌 체험과 자연속의 휴식, 푸근한 인심, 이렇게 삼박자를 갖춘 전남 곡성 봉정 체험 마을을 추천한다. 나 또한 생소한 곳이어서 가기 전에는 망설였지만 가보고 나면 이만한 힐링의 장소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고향의 내음, 자연의 풍경이 딱 떠오르는 곳,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정지대란 코로나로부터의 안전지대 아닐까. 낮선곳으로의 여행을 하며 그동안 도시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을 정히 하고 평안한 나만의 퀘렌시아를 찾는다면 곡성 봉정 마을을 적극추천한다. 이런 좋은 곳을 나만 혼자 안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깝다. 행복이란 무조건 크고 사람많은 비싼 곳에가야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내 마음을 쉬게하는 여행, 건강한 숲과 시원한 바람, 깨끗한 물이 흐르는 소확행의 장소, 이런 건강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널리 알리는 것도 기쁨일터 직장동료, 친구, 지인들에게 이런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다. 한 번 다녀온 곳이지만 최고로 편안한 곳에 마음을 두고오니 오늘도 편백나무 향기가 가 코를 자극하는 듯 또 봉정마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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