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호 수필가의 행동문학 기행 2 -매포댁 새댁

수필, 소설

하명호 수필가의 행동문학 기행 2 -매포댁 새댁

소하 0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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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호 시인. 수필가


매포댁 새댁[수필] -하명호

이 땅에 '비둘기호' 란 열차가 종운이 되어 버린 지 이십년도 넘어버려 지금은 먼 추억 속으로 파리하니 사라져버린 그 시절로 돌아가 보려한다.

그해 겨울의 막바지 이른 아침 칼바람 한파가 따로 없었다. 불어대던 바람은 밤사이에 널브러진채 온갖 인간들의 삶의 조합물과 낙엽들 엉키어들어

어지러이 도시에 길거리를 휘젖으며 나딍구고 2월이라 아직은 찬 겨울의 냉기 바람은 물러갈 기미가 안 보이고 곧 며칠 있으면 구정 설이 다가온다.


길거리에 나선다. 찬 바람에 어깨에 목은 자라 모가지가 되어 더욱 오그라져 온다. 스쳐오는 바람이 칼바람이 되어 뺨을 때리는데 귓볼이 아려온다.

그동안 한겨울에도 입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안식구의 성화에 못 이기어 바지 안에 껴입은 내복에 손이 자주 가니 이는 스멀거리며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고서 있다.


세월은 흘러가니 아주 오랜만에 어릴 적 자주 애용을 하였던 기차역으로 향하여 다가오는 명절 이전에 미리 귀성객들로 번잡하니 고향으로의 방문길에

다녀오고자 하여 말끔하게 단장이 되어 이제는 최신식 건물이 되어 버린 역사에 도착을 하여보니 그 이전에 초라하던 기차 역사는 흔적도 없이 개조가

되어 버려 웅장하니 자태를 드러내고 거기에다 요즘 들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신종 악성 유행병인 코로나-19 여파인지 길거리 오가는 이들과 여객

손님들 아주 드문하게 자리를 하고 서 있어 차내에 들어서 깔끔하게 정리가 된 지정된 좌석에 몸을 기대니 이내 얕은 잠에 들어가려 잠시 아득하니

그 이전에 '비둘기호' 열차의 추억이 되뇌이고 서 있었다.


요즘에 들어서 빨리빨리 문화가 보편화하다시피 정착이 되어버린 근래와 달리 그 이전에 우리네 서민들이 애용하고 특히, 학생들의 출,퇴근 통학용으로 많이들 애용하였으며 1분간 정차로 도회지 근방에 간이역도 포함을 하여 기차역이라고 생긴 곳은 모두 정차를 하고 있으니 그나마 급행열차나 화물열차라도 올라치면 무한정 대기 상태로 기다리고 교행 열차가 지나간 다음에야 출발을 하곤 했으니 더하여서 시골에 오일장이라도 서는 날이면 철따라 생산이 되는 각종 임산물들 머리에 이고서, 들고서, 안고서는 기차 역사는 과히 도떼기시장되어 북새통을 이루는데 촌로들의 왁자지껄 집 안팎 안부 소식 물어보아 좁디좁은 객실 안은 아주 소란스럽게 난리들이다.


거기에다 아침 막걸리 해장술을 드시고 오늘따라 집에서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시골 장에 구경이나 가시는 분들까지 모여들어 객차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이 밀실을 이루고 있어 목적지에 하차하여 내리려면 사람들 사이 비집고 나와야 하여 아주 곤욕을 치르게 된다. 특히나 젊은 아낙네들과 여자들은

더욱더 그러하여 순간순간 아주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니 어떤 때는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육두문자들 여과 없이 쏟아져나오고 이어지는 할머니,

"아! 나도 젊을 때는 그렇게나 컸는데 우리 새댁 젖퉁이 좀 보소! 아예 요강단지를 달고 다니네 그려! 그것도 한 개는 모자라서 두 개씩이나 달고서

밥 먹고 젖퉁이만 키웠는가 이 복잡한 열차 안이 더욱 좁아서 우리 새댁 용을 쓰는거 좀 보소 마! 내 허리 휘어지겠네 그려" 곁에서 비지땀 흘리는 새댁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 용을 쓰고 서 있고 거기에다 음흉하니 마주하고 중늙은이들은 아주 기분들이 좋은 표정으로 흐뭇하니 새댁의 물껑이는 젓

보퉁이 등어리에 기대어주니 흡족하니 표정들하고 서 있는데 여기에다 보태어 "어흠! 새댁, 그거 밀쿠박스라나? 유통이 커서 참 보기도 좋소 그려"

그나 어디 다니는 데 좀은 불편은 하겠네요 하니 우리 새댁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고 망부석 그대로 주변에 인파 사람들 속으로들 낄낄대며 웃고

서 있다.


여권 신장이 상용화되어버린 지금에서야 아주 먼 시절의 얘기가 되어버렸으니 망정이지 거기에다 성희롱이 무색하던 호랭이 오죽대나무 장죽에

불 붙이어 곰방대 담배피워 물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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