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이런 goya-야생마 길들이기

수필, 소설

사는게 이런 goya-야생마 길들이기

GOYA 0 347

고요한 밤에 잠들어 있는 빌딩 숲속에서 아무렇게나 팽개쳐진 채 숨을 고르고 있는 말들이

있다.

이 말들은 온순해 보여도 자칫 방심했다가는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이 말들은 죽은 듯 숨을 내 쉬고 있는 중이다.

이 말들이 깰까봐 사뿐사뿐 발걸음을 내 딛는 중이다.

가까이 다가서고 손을 내밀자 뿌요뿌요 굉음을 내며 울어 버린다.

당황스러웠다.

그 옛날 날 뛰는 야생말들을 포획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밧줄로 휘휘 돌리다가는 말머리를 옴짝달싹못하게 잡아 챈 다음에 

오를 대로 오른 성질머리가 얌전해질 때까지 함께 공을 들인다.

말 뿐이 아니라 나도 지칠 즈음에라야 길길이 날뛰던 말이 내 말에 고분고분해진다.

그런데 지금의 이 죽어 있을 것 같았던 도심의 야생마가 소리로써 날뛰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모든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거칠게 더 거칠게 울어대는 이 말들을 진정시키느라 식은땀을 흘리고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고 나서야 그 울음소리가 잠잠해졌다.

그 비장의 무기 안에 들어가 이 말들을 진정시킬 어플을 내려 받고 회원가입을 하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이 말들에게 진정한 당근은 사용어플 이었다.

당근 사용법을 짧은 시간동안 읽어대고 올라타니 비틀거리기 일쑤다.

이 말들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말들의 성질이 온순해져야 하는게 아니라 내 운동신경이 빛을

발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이 말들을 타기 위해서 내 머리통을 헬멧속에 구겨 넣도록 되어있다.

물론 그냥 탈수가 없다.이 말들이 작동을 하는 그 순간부터 시간은 돈이다.

말을 타는게 아니고 시간을 타는 것이다.

말을 길들이는 게 아니라 시간을 길들이거나 내 운동신경을 길들이는 일이다.

그 길들일 시간이 아까와서인가?

최근엔 말 하나에 남녀가 바짝 붙어서 다가서는 죽음에 항거하기도 한다.

여차하면 넘겨진 시간이 비틀거리며 주변을 다치게한다.

어떨 땐 이 말들이 고라니로 변하기도 한다.

달리는 거친 코뿔소에 받혀서 고꾸라지기 일쑤이다.

해서 운전자의 자격이 필요하다.

허긴 예전에도 길길이 날 뛰는 말들을 다스리는데 전문가의 포스가 필요했었겠지...

원체 조용히 순종을 좋아하던 이 말들이 길길이 날뛰지 않도록,잘 타고 잘 놔두어서 가뜩이나

정신 사나운 도심의 야생에서 볼썽사납게 스러져 나뒹굴지 않도록 해야할 일이다.

가만,이거 이러다보니 야생마(野生馬)를 길 들이는게 아니라

그 말을 타는 운전자를 길들이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네!!

야생마..다른 말로 전동퀵보드...조심스럽게 잘 타 보입시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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